오늘 부산에 있는 독립서점 ‘주책공사’에 다녀왔다.
원래는 중앙동에 있었는데, 작년에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로 이사를 했다.
광안리로 옮겨간 뒤, 한동안 잘 찾아가지 못했는데,,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한번 가보았다.
독립서점이라 그런지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에서는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책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특별한 책이 있었다.
바로 ‘생일책’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책에는 초판 인쇄일, 즉 그 책을 처음 인쇄한 날이 있다. 이 날이 그 책의 생일인 것이다. 같은 생일을 가진 사람들이 많듯이, 당연히 같은 초판 인쇄일을 가진 책들도 많을 것이다. 이렇게 수많은 책들 중 주책공사 사장님이 특별히 2030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직접 선별한 것이 바로 생일 책이다.
주로, 에세이나 소설인데, 원한다면 인문계열의 책을 받을 수도 있다.(다만, 미리 말을 해야 한다.)
이런 것이 있으면 한번 사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 내 생일(3/10)에 태어난 책을 한번 사보았다. 카운터에서 사장님이 ‘생일 책’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셨는데,, 지금 열어보면 그냥 호기심에 열어본 책이라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 책의 생일에 상자를 열어서 읽어보라고 추천하셨다.
책의 생일이자 내 생일까지는 앞으로 3개월 정도 남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3월에 살 것 그랬다.
그래도 나는 기다려보기로 했다.
무슨 책인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설렌다.
마치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는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에 갈 일이 있거든 한 번 들려서, 구경도 해보고 자신의 생일 책도 한 번 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