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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s/한국 소설

친밀한 이방인

by 가증스러운 푸우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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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저자: 정한아

- 출판사: 문학동네

- 한 줄 소개: 여러 명의 인생을 살아온 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

 

[저자 소개]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문학동네작가상, 김용익소설 문학상, 한무숙문학상, 김승옥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달의 바다, 리틀 시카고, 소설집나를 위해 웃다』, 『애니』 『술과 바나나』가 있다.

[줄거리]

주인공 ‘나’는 소설가이지만 칠 년 동안 소설은 쓰지 못 한채 지금은 대학교 강의와 번역 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신문에서 흥미로운 광고를 발견한다. 

그 광고에는 ‘이 책을 쓴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신문 전면에 어떤 소설의 일부가 실려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그 소설을 읽어 내려가던 '나'는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그 소설은 '나'가 데뷔하기 전에 문예공모에 제출했던 작품으로, 공모전에서 낙선한 뒤로 까맣게 잊고 지내왔기 때문이다. ‘나’는 신문사에 연락해 더 이상 광고를 싣지 말라고 말했지만, 뜻밖의 인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다. 그녀는 육 개월 전 실종된 남편을 찾고 있다는 ‘진’이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광고 속의 소설을 쓴 작가로 행세했다고 말한다. 그녀의 남편이 한 거짓말은 이뿐만이 아니었는데, 여기에 흥미를 느낀 ‘나’는 ‘진’의 남편이 과거 행적을 조사하게 되고 놀란만 한 진실을 알게 된다. 

   

[나의 생각]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일본 소설 ‘화차’가 생각났다. 결이 좀 다르긴 하지만, ‘화차’ 속 여인 역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왔으며 어느 순간 사라졌다. 그리고 주인공은 사라진 그녀를 찾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며 거기서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화차'와 이 소설 모두 영상으로 만들어졌다.(화차는 동명의 영화로, 이 소설은 드라마 '안나'로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화차를 표절했다는 것은 아니다. 흐름이 비슷할 뿐이지 전반적인 내용과 결말은 완전히 다르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이 책이  INTJ가 흥미를 느낄 만한 소설이라는 커뮤니티 글을 봤기 때문이다. 그 글은 정확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이 소설에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거침없이 삶을 뒤엎는 한 인물의 인생이 담겨져 있다.  이 소설의 흥미로운 점은 이를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들려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마치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인터뷰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내용에 몰입도 더 잘된 것 같다.

 

 

한 사람이 속여가며 여러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것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고, 소설이니깐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문자 N인 나에겐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이다. 정말 치밀하게 준비한다면 영불가능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소설의 주인공('나' 말고 '진'의 남편)은 정말 치밀하게 위장을 해서 빈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읽으면서 '우와 대단하다'라는 생각보다는 '이 정도는 해야 남을 속일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다른 INTJ들도 여기에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아직 드라마 '안나'를 보지 못 했다면 이 소설을 꼭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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