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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s/경제적 자유

회계는 필요 없다.

by 가증스러운 푸우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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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저자: 바루크 레브, 펭구(신지현 옮김)

- 출판사: 한스미디어

- 한 줄 소개: 재무 데이터를 대신하여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소개하는 책

 

[책을 읽게 된 동기]

투자 스터디 그룹에서 만난 사람이 한 번 읽어보라고 해서 읽어보았다.

[책 소개]

이 책을 통해 저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투자를 하는데 있어 기존의 회계정보는 유용성이 떨어지니 그만 사용하자는 것이다. 물론 회계가 대단히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것은 저자들도 인정을 한다. 하지만 회계기준에 따라 정직하게공시된 회계정보마저도 정보로서의 품질이 낮기 때문에 투자자본 배분과 경제성장에 심각한 왜곡을 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저자들은 먼저, 1부에서 회계정보의 유용성에 대한 진단 결과를 소개한다. 저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한 세기 동안 정보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투자 분석기법이 크게 발전해 자본시장은 물론 기업 전략과 운영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났지만 기업이 공시하는 재무제표의 구조와 내용에는 놀라우리만큼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 결과, 지난 반세기 동안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회계정보의 유용성과 적합성은 지속적으로 저하되었다.

 

2부에서는 회계 정보의 유용성이 저하된 주요 원인 세 가지에 대해 실증적인 관점에서 검토한다. 유용성이 저하된 첫 번째 원인은 지난 20~30년간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주된 자원으로 무형자산이 급부상한 것이다.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모든 기업 분야가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공시체계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두 번째 원인은 기업의 회계정보 작성에 있어 경영진의 주관적인 추정과 예측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주관적인 추정과 예측은 그 정확성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것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회계 정보 자체의 정확성마저 떨어트려 버렸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마지막 원인은 중요한 기업 사건들이 지연되거나 또는 편향된 방식으로 재무제표에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3부에서 보다 나은 투자 의사결정을 위해 투자자들이 어떤 정보를 필요로 하는지 말하고, 이를 활용하여 기업을 분석한 사례를 상세하게 제시한다. 저자들은 기업이 추구해야 할 핵심 목표는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속적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은 경제적 이윤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 기업들은 전략적 자원을 창출하고 유지해야 한다. , 저자는 각 기업들이 전략적 자원을 어떻게 창출하고 유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전략적 보고서를 회계 정보의 대안으로 제안한 것이다. 저자는 이 전략적 보고서를 통해 앞서 말한 회계 정보의 유용성이 저하된 원인 3가지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떻게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지를 4가지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새로운 기업 정보 패러다임을 도입하기 위한 방법, 21세기에 적합한 회계제도와 재무보고방식을 만들기 위한 개정 방향, 전략적 보고서를 활용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의 새로운 투자분석 방식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 생각]

일단, 이 책의 제목은 매우 도전적이다. 투자 도서를 많이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거의 모든 투자 멘토들은 회계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한다.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분석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투자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회계가 필요없다고 말하며 회계 정보를 투자에 활용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책이 있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보니 저자의 주장도 일견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학과 공부를 하면서 당연히 회계공부도 하였다. 그런데 그 당시 배웠던 재무제표와 지금의 재무제표 사이에는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 그동안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말이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 사회에는 많은 IT 기업과 바이오 기업들이 등장하였는데, 이들이 가진 무형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나타낼 수 없다면 정보로서의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회계 정보를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원인으로 인해 가치가 떨어졌을 뿐이지 가치가 없어지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이 가진 부채가 얼마인지, 영업이익은 얼마이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얼마인지를 알 수 있다. 투자를 해본 사람은 알 테지만,, 이런 정보들을 무시하고 투자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재무제표를 활용은 하되, 여기에 나오는 정보만을 가지고 기업을 분석하지 않고, 저자가 말한 전략적 보고서도 함께 활용한다면 더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책의 주요 특징은 광범위한 표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자신의 주장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저자들이 직접 분석한 수많은 그래프와 표가 제시되어 있다. 또한 저자들이 말하길, 기업들의 분기실적 컨퍼런스 콜과 투자자 회의 수백 건을 직접 검토하여 애널리스트가 어떤 질문을 하는지 분석하고 이를 통해 투자의사결정에 필수적인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였다고 한다.

 

다소 충격적인 제목과 내용의 투자도서지만, 주식 투자자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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