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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s/일본 소설

한자와 나오키 3_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by 가증스러운 푸우 2024.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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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저자: 이케이도 준(이선희 옮김)

- 출판사: 인플루엔

- 페이지: p469

- 한 줄 소개: 증권사로 파견 나가 있는 은행원 한자와 나오키가 전뇌와 ‘도쿄스파이널’ 간의 M&A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소설

 

 

[책을 읽게 된 동기]

이케이도 준의 소설을 좋아해서 읽어 보았다.

[인상 깊은 구절]

하지만 세상이 받아들이게 하려면 비판만 해서는 안 돼.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대답이 필요해(p449)

[줄거리]

도쿄중앙은행의 영업 2부2 차장이었던 한자와 나오키는 현재 은행의 자회사 중 하나인 도쿄 센트럴증권의 부장으로 파견 나와 있다. 어느 날 IT기업 전뇌의 사장인 히라야마는 도쿄센트널증권에 M&A 자문을 의뢰한다. 또 다른 IT기업 스파이널을 합병하고 싶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의사를 묻지도 하고 일방적으로 주식을 매수해 합병해 버리려는 계획에 한자와는 이 거래를 맡고 싶지 않지만, 사장의 명령으로 M&A를 위한 전략을 만들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전뇌가 계약 해지를 통보하게 된다. 그간 아무런 연락도 없어 자문사를 도쿄중앙은행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나중에 밝혀진 것이지만, 은행의 증권영업부장 이사야마가 자문사를 바꾸게 전뇌를 압박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자와는 분한 마음에 이번 M&A 계약에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조사를 하게 된다. 한편 한자와의 부하직원인 모리야마와 스파이널의 사장인 세나는 고등학교 동창인데, 이로 인해 도쿄센트널증권은 스파이널의 자문사가 되기로 한다. , 스파이널을 도와 M&A를 방어하게 된 것이다. 하나의 계약을 두고 도쿄중앙은행과 도쿄센트럴증권이 서로 싸우게 되고, 은행에서는 자회사가 모회사에 반기를 들었다고 난리가 나는데....

   

[나의 생각]

당연한 말이지만, 이번 소설도 재미있었다. 결론을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도 한자와는 자신을 방해한 모든 이들에게 통쾌하게 복수한다. 사실 나는 책을 읽기 전 드라마를 먼저 봐서, 내용을 다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데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진짜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부제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주요 대립구도는 기성세대와 잃어버린 세대이다. 소위 잃어버린 20이라 일컫어지는 일본의 장기 경제침체를 일으킨 세대와 그로 인해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세대가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이 소설의 주요 사건인 M&A에서 보면 기성세대인 전뇌의 히라야마 사장과 스파이널의 세나 사장이 대립한다. 그리고 이시야마로 대표되는 은행의 기성세대와 모리야마로 대표되는 증권의 잃어버린 세대 역시 M&A 계약을 놓고 서로 충돌한다. 이런 갈등에서 이긴 것은 잃어버린 세대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잃어버린 세대 혼자의 힘으로 기성세대를 이기지 못했다. 모리야마에게는 기성세대인 한자와 나오키가 있었고,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세나에게는 폭스의 고다 사장이 있었다. 결국 기성세대와 잃어버린 세대의 융합으로 이긴 것이다.

 

오늘날 많은 청년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을 한탄하며 기성세대에게 불만을 토로한다. 소설의 초반부에서도 모리야마가 기성세대를 비난하는 장면이 나온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졸업했더니 취업은 쉽지 않다. 이런 사회를 바꾸고 싶은데 자신들에게는 힘이 없다. 그래서 힘을 가진 기득권층이 나서줘야 하는데 그들은 나설 생각이 없다. 자연스레 기성세대를 혐오하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기성세대를 욕하는 청년세대이기에 여기에 충분히 공감한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기성세대와 담을 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직 우리에게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든 기성세대가 그런 것도 아니다. 한자와 나오키와 같은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따라서 우리는 무조건 비판만 하기보다는 그들과 함께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나는 이 것이 이 소설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한자와가 말했듯이, 그들이 납득할만한 대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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