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 저자: 이케이도 준(민경욱 옮김)
- 출판사: media 2.0
- 페이지: p608
- 한 줄 소개: 억울하게 누명을 쓴 한 운송업체 사장이 그 누명을 씌운 대기업과 싸우는 내용의 소설
[책을 읽게 된 동기]
작가 이케이도 준을 좋아해서 읽게 되었다.
[줄거리]
소설은 달리던 트레일러에서 갑자기 타이어가 빠져, 길을 걷던 모자(母子)를 덮치는 사고로 시작된다. 이 사고로 아들 ‘다카시’는 살았지만, 어머니 ‘유기 다에코’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된다.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난 이유는 차축과 타이어를 이어주는 부품인 허브가 파손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트레일러의 제조사인 호프 자동차는 사고 원인을 트레일러 소유주의 ‘정비 불량’이라고 발표해 버린다.. 하지만 트레일러의 소유주인 아카마쓰운송의 사장 아키마쓰 도쿠로는 자신의 회사 직원이 꼼꼼하게 일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호프자동차가 밝힌 사고 원인을 납득할 수 없어, 직접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미 ‘가해자 아키마쓰운송’, 사고를 일으켜놓고서도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는 ‘뻔뻔한 아키마쓰운송’이라는 낙인찍힌 상황이라 쉽지가 않다. 게다가 오래된 거래처는 거래를 끊어버렸고, 주거래은행인 호프은행 역시 추가 융자를 거절하며 기존의 대출금을 상환해 달라고 요구했기에 아카마쓰는 점차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주간지 기자가 아키마쓰를 찾아와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는데, 그것은 ‘허브 파손으로 인한 사고는 아키마쓰운송이 처음이 아니며,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고차량 모두는 호프자동차가 만든 트레일러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키마쓰는 다시 한번 호프자동차와의 싸움을 다시 시작하는데.....
[나의 생각]
솔직히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이 책의 내용이 정말 아름다운 스토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타이어 회사를 운영하는 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은 아버지로부터 이 회사를 물려받았는데, 최근 사정이 긍정적이지 못 하다. 이대로 있으면 가게가 문을 닫을 상황. 이때 주인공은 가게를 살리기 위해 색다른 도전을 해보기로 한다. 지금까지는 트럭에 들어가는 타이어를 만들었지만, 비행기에 들어가는 타이어를 만들어보고자 한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마침내 주인공은 비행기에 들어가는 타이어를 만들게 되고 이 것이 유명 비행기제작사가 새로 출시하는 기종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제목 ‘하늘을 나는 타이어’는 말 그대로 타이어가 하늘을 난다는 의미였다. 달리던 차에서 갑자기 타이어가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사고의 원인은 제작사 처음부터 잘못된 부품을 만들었고, 이를 알고 있었지만 회사의 이미지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비용 때문에 숨겼으며, 사고가 일어난 후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부와 권력으로 약자인 중소기업을 찍어 누르는 정말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그런 내용의 소설이었던 것이다. 궁금할까봐 결론을 조금 말하자면, 소설은 해피엔딩이다. 주인공은 결국 누명을 벗었고, 대기업 호프자동차는 모든 책임을 지게 된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보통 억울하게 누명을 쓴 중소기업은 도산하게 되고, 이후에 대기업의 잘못이었다는 진실이 드러나지만 뭐 유야무야 묻히게 된다. 만약 소설에서까지 이랬다면 정말 슬펐을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나는 호프자동차 고객전략과 과장인 사와다 유타가 가장 인상 깊었다.. 전공은 마케팅이지만 최근 계약한 컨설턴트 회사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제안하는 바람에, 판매 마케팅을 담당했던 사와는 반년 전부터 까다롭기로 유명한 고객전략과를 맡게 되었다. 하지만 사와다는 꿈이 있기에 이 자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고객들의 민원 상담을 주로 하는 고객전략과 특성상 사와다는 아키마쓰와 자주 부딪히게 되고 그러던 중 회사의 부정을 알게 된다. 사와다는 이걸 사내 정치에서 승리할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즉,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고, 자신의 출셋길을 위해서 이용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부서에 가게 되지만 회사의 비밀을 누출하고자 했다는 이유로 사와다는 외톨이가 되어버린다. 이에 사와다는 내부고발자가 되어 회사를 부정을 외부에 밝히게 되고 호프자동차는 오랜 역사를 끝으로 문을 닫게 된다.
나는 이런 사와다가 악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는게 마냥 나쁘다고만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 3자이므로 ‘그래도 정의를 실천해야지’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막상 그 상황에 닥치면 이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의를 실천하면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쉬울 수 있을까? 그리고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사와다의 이런 행동 때문에 억울한 사람이 구제받았다. 사와다는 정의감이라는 숭고한 목적이 아니라 철저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사와다의 행동 때문에 진실이 드러났고 권선징악이 실현되었다. 이런 것을 보면 비록 소설 속 내용이기도 하지만 세상사가 참 신기하기도 하다.
'Book Reviews > 일본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자와 나오키4_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0) | 2024.07.26 |
---|---|
한자와 나오키 3_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0) | 2024.07.16 |
하야부사 소방단 (0) | 2024.06.24 |
해러스먼트 게임 (1) | 2024.06.11 |
한자와 나오키2 (0) | 2024.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