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 저자: 이케이도 준(이선희 옮김)
- 출판사: 인플루엔셜
- 한 줄 소개: 은행원 한자와 나오키가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내용의 소설
[책을 읽게 된 동기]
한자와 나오키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는데, 원작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인상 깊은 구절]
“그 결정이 옳은지 그른지는 그 순간에 정해지는 게 아닐세. 결과가 나오는 것은 항상 시간이 흐른 다음이지. 어쩌면 잘못된 결정일지도 모르네. 때문에 지금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p453)
[줄거리]
도쿄센트럴증권에서의 활약을 뒤로하고 다시 도쿄중앙은행 영업 2부에 복귀한, 한자와 나오키는 은행장의 지시로 경영 위기에 몰린 TK항공 재건 계획을 맡게 된다. 항공사의 회생에 집중한 한자와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제시하지만, 정부의 지원만 믿고 있는 TK항공의 경영진들은 이에 반발한다. 게다가 총선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원한 신임 국토교통성 대신(우리나라의 국토교통부 장관) 시라이 아키코는 한자와의 재건안을 전면 백지화하며 새로운 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 악명 높은 기업 회생 전문 변호사 노하라 쇼타를 주축으로 한 태스크포스는 각 은행들에게 TK항공의 채권 포기를 강요하지만, 한자와는 이를 받아들일 의사가 전혀 없다. 이에 은행 임원진과 정치권은 노골적으로 한자와를 압박하는데....
[나의 생각]
앞서 ‘읽은 이유’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소설보다 먼저 드라마를 보았다. 그렇기에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명작은 결말을 알고 봐도 재미있다고 했던가. 내용을 다 아는 소설을 읽고 있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에도 통쾌했다. 원칙을 지키지 못 하게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과거의 책임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자들에게 한자와는 멋있게 복수를 했다. 개인적으론 한자와가 나카노와타리 은행장 대신에 기자회견장에 출석하여 미노베 의원의 비리를 고발하는 장면이 계속 인상에 남는다. 드라마에서도 책에서도 이 장면은 카타르시스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다. 이 소설에 나온 사건이 오직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소설에서는 한자와 나오키가 사건을 해결했다. 현실에서도 이런 사람이 나타나 세상의 불의에 맞서길 간절히 바라본다. ‘최선을 다해 일하는 자들은 모두 세상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데,’는데, 현실판 한자와 나오키가 설마 한 사람도 없을까?
끝으로, 이 소설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무척 아쉽다. 거짓말하지 않고 여태까지 읽은 이케이도 준의 소설 중 가장 재미있었는데... 솔직히 한자와 나오키가 은행장이 되는 것까지는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ㅎㅎ
일 잘하는 사람의 통쾌한 복수극이 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보길 강력 추천한다.
물론 처음에는 고구마를 먹는 것 같이 답답하겠지만, 곧이어 사이다 1.5L를 들고 마시는 느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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