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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s/일본 소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by 가증스러운 푸우 2024.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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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저자: 야기사와 사토시(서혜영 옮김)

- 출판사: 다산북스

- 한 줄 소개: 다카코가 모리사키 서점에서 잠시 살게 되며 생긴 일을 이야기하는 책

 

[책을 읽게 된 동기]

13년 만에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이라고 인터넷 서점에서 광고하길래 한 번 읽어보았다.

[인상 깊은 구절]

그렇지 않아. 인생은 가끔 멈춰서 보는 것도 중요해. 지금 네가 이러는 건 인생이라는 긴 여행 중에 갖는 짧은 휴식 같은 거지. 여기는 항구고 너라는 배는 잠시 여기 닻을 내리고 있는 것일 뿐이야. 그러니 잘 쉬고 나서 또 출항하면 돼.”(pp56-57)

 

[줄거리]

스물다섯 살 다카코는 사내연애를 하던 남자친구에게서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됐다는 이별통보를 받는다. 충격으로 회사도 그만두고 폐인이 되어 집에 틀어박혀 잠만 자는 다카코에게 평소 왕래가 뜸했던 외삼촌 사토루가 전화를 한다. 사토루는 가업을 이어 진보초 거리에서 헌책방 모리사키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다카코에게 그곳에 머물며 서점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 살면서 책은 학생 때 읽은 게 전부이고, 무엇보다 지금 당장은 아무 것도 하기 싫어 거절하려고 했지만, 돈도 없고 머물 곳도 마땅치 않기에 마지못해 삼촌의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도망치듯 도착한데다 곰팡내까지 나서 처음엔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며칠 머물다보니 피난처로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생각]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은 앞서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출간된 소설을 새롭게 옮긴 책이다. 이 책은 첫 출간으로부터 13년이 지난 2023년에야 영미권에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스토리 때문에 이 책을 읽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13년 만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다 읽고 보니 다른 일본 소설과 큰 차이점은 없었다. 내용도 별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이 주는 교훈은 평범하지 않았다. 내 생각이지만, 이 소설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이유는 이 책의 교훈인 것 같다. 요즘은 청년들이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든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학업도, 취업도, 연애도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겨내고 앞으로 걸어가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다. 그런데 나는 잘 못 생각하고 있음을 이 소설을 읽고 깨달았다. ‘사토루 삼촌이 한 말처럼 인생에서는 가끔 멈춰서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힘들면 잠시 쉬었다가 기운을 차려서 다시 걸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잠시 쉬어간다고 큰 문제가 없으니깐 말이다.

그래서 이 시대에는 모리사키 서점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잠시 쉬어갈 곳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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