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 저자: 글 유시민, 그림 정훈이
- 출판사: 생각의 길
- 한 줄 소개: 유명 작가인 유시민과 유명한 만화가인 정훈이가 각자의 방식대로 표현의 기술을 설명하는 책
[책을 읽게 된 동기]
유시민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친구가 책을 사줘서 읽게 되었다.
[인상 깊은 구절]
글쓰기는 결국 내면을 표현하는 일입니다.(p 005)
글쓰기는 근본적으로 미학적 열정을 표현하는 일이며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데 힘을 보태는 행위입니다. (p 025)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바꾸려면 우리 자신이 날마다 조금씩 덜 어리석어져야 합니다. (p 102)
[내용& 내 생각]
앞서 ‘‘한 줄 요약’에서는 이 책을 ‘표현의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소개하였다. 이것만 보면 이 책이 글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 서적 같지만, 나는 오히려 작가의 에세이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지만, 이 책에는 각 주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장 ‘왜 쓰는가’에서는 글을 쓰는 이유 네 가지를 소개하며, 각 이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3장 ‘악플을 어찌할꼬’에서는 저자가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를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전혀 도움을 안 주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전혀 뜬끔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또 자신의 의견에 대한 나름 타당한 근거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유명한 작가이니만큼, 저자의 생각을 아는 것이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특징은 중간 중간 만화가 나온다는 것이다. 심지어 11장은 아예 만화이다. 이는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유시민 작가의 글에 정훈이 만화가가 삽화를 그린 것이 아니라 이 둘의 공동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글과 그림의 비중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대강 봐도 글이 압도적으로 많다. 게다가 중간 중간 넣은 만화 역시 어떤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글을 읽다가 잠시 쉬어 가기 위한 용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렇게 보면 아무리 봐도 그림은 삽화이다. 따라서 만약 정훈이 만화가의 생각을 보기 위해 이 책을 고른 사람이 있다면, 적지 않은 실망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11장은 아예 정훈이 만화가만의 공간이지만, 자서전 느낌이라 정훈이의 ‘표현의 기술’을 소개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정훈이 만화가 역시 글을 썼다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이 점이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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