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 저자: 구시키 리우(곽범신 옮김)
- 출판사: 허밍북스
- 한 줄 소개: 은퇴 형사가 손자와 함께 30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동 연쇄 살인사건의 진위를 찾는 과정을 담은 소설
[책을 읽게 된 동기]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잠깐 읽어보니 스토리가 흥미로워 보여서 읽게 되었다.
[인상 깊은 구절]
[줄거리]
소설은 한 사형수가 옥사했다는 뉴스로 시작한다. 그는 ‘가메이도 겐’으로 30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아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들 중 한 명이었다. 당시 형사였던 ‘호시노 세이지’는 범인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었고, 구식 DNA 검사 결과가 일치하여 수사가 빠르게 종결되었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지금은 형사를 은퇴하였지만, 여전히 꺼림칙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던 세이지는 지금이라도 사건을 다시 수사하고 싶어 한다. 결국 세이지는 자신의 손자인 ‘호시노 아사히’와 그의 친구인 ‘이사바시 데쓰’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다시 조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당시엔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드러나게 되고, 이들은 이것을 인터넷에 올려 여론을 움직인다. 그러던 중, ‘호랑이’라는 인물로부터 진범만이 알 수 있는 의문의 택배가 도착하게 되는데...
[나의 생각]
일단,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너무나도 역겨웠다. 위에서는 단순히 ‘여아 살인사건’이라고 했는데, 정확히는 ‘여아 납치 강간 살인 사건’이다. 즉, 범인이 8~9살의 여아를 납치하고 강간하여 잔인하게 죽인 것이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여자아이가 자신을 유혹해서 생긴 일이라고 말하며 범인은 자신을 합리화한다. 진짜 읽는 내내 ‘뭐 이런 미친놈이 다 있지?’라며 너무나도 화가 났다. 놀라운 점은 많은 성범죄자들이 이렇게 말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힘이 없는 사람에게 몹쓸 짓을 해놓고도 일말의 죄책감마저 없다니 정말 끔찍하다. 이런 놈들이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딸 키우기가 무섭다.(물론 아직 결혼도 안 했고, 딸도 없지만)
또한, 사법체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물론 이 소설의 배경은 일본이지만 우리나라와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리 말하자면, 감옥에서 죽은 ‘가메이도 겐’은 진범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무려 30년을 옥살이를 하다가 병으로 죽어버린 것이다. 만약 그 당시 경찰이 수사만 똑바로 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전 국민이 집중하고 있었던 사건이라 빨리 범인을 잡고 싶었던 경찰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라, 그래도 ‘가메이도 겐’이 진범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면 조금도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다행히 진범이 밝혀졌고 잡혔지만, 그래도 뒷맛이 영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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