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 저자: 마사키 도시카(이다인 옮김)
- 출판사: 허밍북스
- 한 줄 소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일가족 살인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쫓는 내용의 소설
[책을 읽게 된 동기]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읽게 되었다.
[인상 깊은 구절]
모두 당연한 것을 바랐던 것인지도 모른다. 가쓰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다들 엉뚱한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거나 조금 더 편해지고 싶다는, 누구나 무의식중에 갖고 있는 그런 욕망이 모종의 자극을 받아 형태가 바뀌어 버린 것은 아닐까.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인간의 뿌리에 있는 행복해지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p435)
[줄거리]
도요스 바비큐 가든에서 비소가 들어간 음료를 마신 남녀 세 명이 사망하고 네 명이 병원에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용의자는 마루에다 이쓰오로 바비큐 파티의 주최자였다. 이 사실을 취재하게 된 전(前) 도우토 신문 기자 가쓰키 쓰요시(이하 가쓰키)는 이 사건이 12년 전 벌어졌던 일가족 살인사건, 이른바 ‘레드 클로버’사건과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12년 전, 하이토 마을에서도 비소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 일가족이 모두 죽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딸 ‘아카이 미쓰바(이하 미쓰바)’ 유일하게 생존하였는데, 그래서인지 항간에는 ‘미쓰바’가 범인이지만 죄를 증명할 충분한 증거가 없어 풀려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신문사에서 근무했던 가쓰키 역시 이 사건을 취재하게 되고 사건 발생 한 달 후, 우연히 그 집 창문 너머로 미쓰바를 보게 된다. 가족들이 모두 죽었던 탁자에서 아무렇지 않게 라면을 먹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기이한 느낌을 받는다. 이후 미쓰바의 집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하게 되고, 그녀의 행방도 묘연해진다.
한편, 일가족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몇 년 전, 하이토 마을에 모치즈키 지히로(이하 지히로)가 오게 된다. 하이토 마을은 지히로의 어머니인 구니코의 고향인데, 구니코가 이혼을 하게 되자 자신의 친정집에 지히로를 맡긴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지히로는 미쓰바를 만나게 되고, 점점 미쓰바에게 정신적으로 의지를 하게 되는데....
[내 생각]
사회파 미스테리 소설이 의례 그렇듯이 이 소설 역시 전반적으로 우울하다. 부모님께 사랑받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사람들, 내가 먼저 죽이지 않으면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 그리고 잘못된 욕망에 사로 잡혀 잘못된 방식을 저지른 사람들이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등장인물 중 어느 누구도 행복한 결말을 맞지 못했다.. 이 소설을 읽으며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도 이런 인물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으로 이런 인물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이를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지만, 나는 우리 사회가 이렇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100% 사회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0%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이 소설의 소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재가 평이하다고 해서 소설의 전개 역시 평이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 소설의 주요한 특징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시점(視點) 역시 다양하다. 어떤 부분에서는 가쓰기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지히로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이런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다 보니 등장인물들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인물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납득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또한, 반전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솔직히 책을 다 읽은 뒤라면 별로 놀랍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도중에는 이런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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