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 저자: 유광수
- 출판사: 북플랫
- 한 줄 소개: 우리나라 고전 속 사랑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
[책을 읽게 된 동기]
저자가 TV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 한 강연이 너무 재미있어서, 저자가 쓴 책을 한 번 읽어보았다.
[인상 깊은 구절]
기다리는 마음은 ‘누가 더 많이, 누가 더 적게’라는 헤아림을 망각하게 한다. 그냥 그가 좋을 뿐이다.(p71)
삐뚤어지고 탈선한 집착은 본질까지 잡아먹는 도착이 되고 만다.(p143)
[책 소개]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우리나라의 고전, 그중에서도 사랑과 관련된 고전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랑이 나온다. 혼자서 하는 ‘짝사랑’ 이야기도 있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첫사랑’‘첫사랑’ 이야기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랑을 빙자한 ‘집착’도 나오고, 우리가 보기엔 사랑이 아니지만 자기들은 사랑이라고 우기는 ‘불륜’‘불륜’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각 챕터의 주제에 맞는 고전 이야기를 간략하게 제시하고, 이어서 그 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밝힌다. 이 부분을 읽다 보면 저자의 식견에 놀라게 된다. 이야기만 볼 때는 몰랐는데, 그 속에 숨어 있는 메시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나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태껏 나는 이 이야기가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이건 순수하지도 않고 사랑이야기도 아닌 것 같다. 일단, 모두가 알다시피 나무꾼은 선녀의 옷을 훔친 다음 선녀에게 아이 셋을 낳으면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즉, 나무꾼은 선녀를 협박해 강제로 결혼을 한 것이다. 나무꾼은 모르겠지만, 선녀는 이 결혼을 원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당연히 나무꾼을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요에 의해서 한 결혼이므로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나무꾼의 외모는 별 볼일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나무꾼이 잘 생겼다면. 동네 처자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역한 냄새마저 났을 것이다. 힘든 일을 하며 땀을 많이 흘릴 것인데, 산 속에서 혼자 살다 보니 잘 씻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보면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야수가 떠오르는데, 솔직히 야수보다 더 못 한 처지라고 생각한다. 야수는 자기 성(城)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나무꾼은 산 속에 초가집 하나가 전부였다. 이런 말하면 안 되지만 결혼을 못 할만했다.. 그러니 결혼을 강요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릴 때는 선녀가 날개옷을 찾아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을 보고 나무꾼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선녀는 끔찍한 곳에서 탈출을 한 것이므로,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밖에도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있으니 한 번 읽고,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내 생각]
흔히 고전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읽어본 적 없는 책’이라고 한다. 나는 여기에 한 마디를 바꿔, ‘누구나 읽고 싶어 하지만, 누구도 읽어 본 적 없는 책’이라고 고전을 정의하고 싶다. 그만큼 고전을 읽는 것에는 큰 부담이 있다. 너무나 어렵고, 너무나 지루하고, 고상한 잔소리로 도배되어 있는 그런 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옛날이야기인데,, 현대를 살고 있는 ‘내’가 굳이 읽어야 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만 다를 뿐 옛날과 지금은 너무나도 닮아 있다. 특히 ‘사랑’은 옛날이든 지금이든, 어떤 인종, 어떤 성별, 어떤 연령이든 다 똑같다. 옛날에도 짝사랑을 했었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했었다. 이를 보면, 고전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내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다. 그럼에도 지금의 나와는 상당 부분 떨어져 있다. 저자에 따르면 고전에는 옛것이 주는 편안한 거리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고전 속 이야기를 하나도 불편한 것 없이 쾌적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 한 번 고전이 주는 재미에 한 번 빠져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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