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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s/한국 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 1

by 가증스러운 푸우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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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저자: 오세영

- 출판사: 예담

- 페이지: p647

- 한 줄 소개: 임진왜란 때, 포로로 일본에 끌려간 개성상인의 후예 '유승업'이 기회를 얻어 베니스에 가게 된 뒤, 거기서 상인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

 

[책을 읽게 된 동기]

 서점에 갔을 때, 이 소설이 '이 달의 책(?)' 이런 것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대강 읽어보니 베니스의 상인들 속에서 개성상인의 후예가 성공했다는 소재가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줄거리]

  *이 소설은 약 400년 전 베니스로 건너가서 상인으로 성공한 '유승업(이탈리아 이름: 안토니아 코레아)'와 현재 정명물산의 기획팀 부장인 '유명훈'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며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유승업'의 이야기만 소개하겠습니다.*

 

주인공 유승업의 아버지는 개성에 있는 한 상단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일하는 모습을 본 유승업은 자신 역시 상단에서 일하고자 하는 꿈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누이동생은 죽게 된다. 그리고 유승업은 수군으로 차출되어 전쟁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유승업의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으니, 칠전량 해전에서 승업은 포로로 잡혀 일본에서 갖은 고난을 겪으며 노예로 생활한다. 그래도 승업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꿈만은 끝까지 접지 않고 많은 노력을 하게 되지만 이는 쉽지가 않다. 그러던 중, '서여 스님'과 명나라 상인 '담대인'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 '프란체스코 카를레티'에 도움으로 일본을 떠나 명나라로 가게 되지만, 이번에는 명나라에서 조선으로 가는 것이 또 쉽지 않다. 유승업이 일본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승업이 카를레티에게 노예로 팔렸기 때문이다. 담대인과 카를레티의 계획은 일단 승업을 사서 카를레티의 노예로 만들어 일본을 빠져나가 명나라로 간 다음, 거기서 승업은 개성으로, 카를레티는 이탈리아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명나라에서는 이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노예가 주인을 따라가고 제 갈길 간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담대인이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승업이 조선으로 가는 것은 어려웠다. 그렇게 명나라에서 시간을 보내던 승업은 우연한 계기로 선교사 '스테파노'를 만나 세례를 받게 된다.(이때부터 주인공의 이름이 승업에서 '안토니오 코레아'로 바뀌게 됩니다. 여기서 안토니오는 세례명, 그리고 코레아는 조선 출신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주인공의 성(姓)입니다.) 안토니아가 개성으로 돌아가는 것이 힘들어 진 것을 안 카를레티와 스테파노 수사는 자신들과 함께 이탈리아로 가는 것을 권유하고, 안토니오는 이들을 따라 이탈리아로 가게 된다. 이탈리아, 베니스에 도착한 안토니오는 또다른 수도사 '미카엘'의 추천으로 상사 '콤파니아 델 로치'에서 일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고, 또 자신도 상단에서 일하기 위해 상업을 공부했던 안토니오는 델로치 상사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되고, 결국 안토니오는 동양인 최초로 델로치 상사의 부지배인이 된다.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이나 느낌]

 책을 처음 보고 든 생각은 '너무 두껍다.'였다. 위의 [도서 정보]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은 600페이지가 넘는다. 더 놀라운 점은 소설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책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큰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읽었다. 작가가 역사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이 소설은 고증이 정말 잘되어 있다. 우리나라 역사인 칠전량 해전과 여기서 포로로 잡힌 수군들이 처한 상황들, 당시 지중해의 무역 패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상사들 간의 경쟁, 그리고 당시 최고였던 베니스 상인을 누르고 신흥 강자로 떠오른 잉글랜드 상인의 이야기까지 이 당시 역사를 알고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상인이라고 하면 단순히 물건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사람들이라고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가 뭐 그리 재미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16~17세기의 상인들은 오늘날의 기업가들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나에게는 이 당시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성공한 기업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재미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유명훈'의 이야기를 중간 중간에 삽입하여 읽다가 흐름이 끊어진다는 점이다. 아직 2편을 읽지 않아, 정명물산 기획팀 부장 유명훈과 델 로치 상사 부지배인 안토니오 코레아(한국명 유승업)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왜 작가가 이 둘의 이야기를 병렬로 배치하였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별 연관이 없고 단지 세례명과 고향이 같은 것(유명훈의 아버지가 개성출신이다.)이 이유라면 차라리 안토니오의 이야기만 제시하는 것이 더 낫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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