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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s/한국 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2

by 가증스러운 푸우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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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저자: 오세영

- 출판사: 예담

- 페이지:  p 531

- 한 줄 소개: 임진왜란 때, 포로로 일본에 끌려간 개성상인의 후예 '유승업'이 기회를 얻어 베니스에 가게 된 뒤, 거기서 상인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

 

[책을 읽게 된 동기]

 서점에 갔을 때, 이 소설이 '이 달의 책(?)' 이런 것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대강 읽어보니 베니스의 상인들 속에서 개성상인의 후예가 성공했다는 소재가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줄거리]

2부는 10 년이 지난 후를 다루고 있다. 그간 델로치 상사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안토니오 코레아는 부지배인으로 승진하였고, 델로치 상사의 대표직은 루이지 델 로치의 아들 조르지오 델 로치가 물려받았다. 정계진출을 꿈꾸던 카토 총지배인은  베니스 정청으로 진출하였고, 안토니오의 장인 루셀라니 수석 부지배인은 은퇴한 후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현재는 알베르토가 수석부지배인으로 승진하여 사실상 델로치 상사를 경영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지배인으로 승진하였지만, 딱히 맡고 있는 사업이 없는 안토니오는 신대륙으로 항로 개척을 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동안 스페인과 영국은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과 무역을 하고 있었지만, 베니스는 지리적 위치상 이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경쟁자들보다 늦게 뛰어든 신대륙 항로 개척이기에 안토니오는 모험을 하기로 한다. 그동안 아무도 가지 않았던 사로가소 해를 횡단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델로치 상사는 이 계획을 반대하지만, 안토니오는 뚝심 있게 밀어붙인다. 그리고 그 계획을 구상하던 중 안토니오는 이탈리아의 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만나 도움을 얻는다. 아무튼 계획을 세우고 신대륙으로 향하였지만 태풍을 만나 가지고 갔던 짐의 반을 잃게 된다. 이대로는 아무런 이익이 없었기 때문에 안토니오는 '비둘기의 피'라 불리는 연지벌레를 싣고 돌아가려고 하지만, 이 연지벌레는 금방 죽어버렸기에 가능한 한 빨리 대서양을 건너야 한다. 연지벌레를 살려서 돌아만 간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에 안토니오는 또다시 모험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무풍의 바다 '말의 바다'를 통과하는 것이다. 당시에는 모든 배들이 바람의 힘으로 가는 범선이었기에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것은 사형선고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안토니오는 이 말의 바다에서 낚시를 한 뒤 살아 돌아왔다는 원주민의 말을 믿고 말의 바다를 통과하기로 결심한다. 도중에 말의 바다로 간다는 것을 안 선원들이 반란을 해 위기에도 처했지만, 결국 말의 바다를 무사히 통과하여 안토니오는 연지벌레를 살려서 유럽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델 로치 상사는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

그 뒤 안토니오의 운명을  바꾼 사건이 하나 더 벌어지는데, 독일에서 벌어진 종교전쟁 '30년 전쟁'이다. 델로치 상사는 구교진영과 신교 진영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 선택이 쉽지 않다. 잘  못 선택하면 상사가 그대로 없어질지도 모르기때문이다. 치열한 회의 끝에 결국 델 로치 상사는 분사하여 두 진영 모두에게 무기와 식량을 공급하기로 결정한다. 기존 델 로치 상사는 수석부지배인 '알베르토'의 지휘하에 신교 진영에, 그리고 분사한 캄파넬라 상사는 '안토니오 코레아'의 지휘 하에 구교 진영에 서게 된다. 이렇게 된 이유는 알베르토는 신교가 이길 것이라 전망했고, 안토니오는 구교가 이길 것이라 전망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전쟁은 '구교 대 신교'와 '안토니오 대 알베르토'의 양상이 띠게 된다. 여기서 지는 쪽은 모든 것을 잃게 되기에 양쪽 모두 필사적이었다. 처음에는 신교 진영이 유리한 듯 보였다. 하지만 구교 측의 비장의 한 수로 전세가 역전되어 결국 구교가 이기게 된다. 이와 동시에 구교편에 섰던 캄파넬라 상사는 큰 이익을 얻게 되고, 신교 편에 섰던 델 로치  상사는 문을 닫게 된다. 동시에 알베르토는 상사인으로서 커리어도 끝나게 된다. 그리고 안토니오는 수석부지배인 나아가 총지배인으로까지 올라서게 된다. 

그 후 안토니오는 마지막 거래를(*분량상 생략)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은퇴를 하게 된다. 그리고 제 2의 고향 알비로 내려간 뒤, 거기서 한복을 입은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이나 느낌]

 조선을 대표하는 상인, '개성상인'이 유럽을 대표하는 상인 '베니스 상인'이 되어 활약한다는 소재는 참신하면서도 흥미로웠다. 게다가, 역사학과를 졸업한 작가가 쓴 소설답게, 이야기 속에는 역사적 사실이 많이 나온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라든지 '30년 전쟁'이라든지, 그리고 여기서는 소개하지 않았지만 유명훈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걸프전' 등. 그래서 소설을 읽다 보면 '정말 개성상인 유승업이 이탈리아 베니스로 건너갔고, 거기서 베니스 상인으로 큰 성공을 거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인지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결국 안토니오 코레아와 유명훈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래도 과거의 개성상인과 현대의 개성상인이 정신적 교감을 했고 이를 통해 유명훈 역시 훌륭한 상사인이 되었다. 유명훈은 안토니오 코레아의 후계자 였던 셈이다. 그래서 작가는 '안토니오 코레아'의 이야기와 '유명훈'의 이야기를 번갈아 제시했던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안토니오가 고향에 한 번 가보지도 못 하고 타지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는 것이다. 다시 뱃길이라면 조선까지 가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 것인데... 물론 쇄국정책으로 인해 조선 땅에 들어가 지는 못 하였겠지만 그래도 멀리서나마 바라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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