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 저자: 박현숙
- 출판사: 특별한 서재
- 페이지: p222
- 한 줄 소개: 간절히 원하는 것을 아주 잠깐 동안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한 카페에 관한 이야기
[책을 읽게 된 동기]
구미호 식당 시리즈 마지막 편이라 읽게 되었다.
[줄거리]
서울의 한 재개발 구역에는 구미호가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 갈 수 있으며, 음식은 무료로 나누어주는. 이 구미호 카페에서는 죽은 자의 물건을 파는데,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는 사람은 이 물건들에게 자연스레 끌리게 된다고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오성우'는 중학생이다. 현재 이종사촌이 '재후'와 함께 사는데 재후는 정말 모든 것을 가진 사기캐이다. 부자 아빠를 만나 돈이 많고, 성격이 밝아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낸다. 거기다 운동능력도 뛰어나다. 이런 재후가 오성우와 함께 살게 된 이유는 재후의 부모님, 즉 오성우의 이모&이모부가 외국으로 출장을 가면서 성우의 집에 맡겼기 때문이다. 성우에게는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이름이 '지레'이다. 지레를 좋아하지만 부끄러워 말 한번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성우는 재후가 지레에게 반지를 선물하는 것을 보게 되고, 자신 역시 반지를 선물해 주고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기에 반지를 살 돈이 없었던 성우는 구미호 카페에서 사채업자가 남긴 다이어리를 사게 되고, 18일 동안 사채업자가 받지 못 했던 빚을 대신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있었으니, 한 번 채무자를 선택하면 그 돈을 다 받아낼 때까지 다른 채무자를 선택할 수 없으며, 그나마도 18일동안 나누어 받아야 한다. 게다가 돈을 그날 다 쓰지 않으면 사라져 버린다. 그래도 반지를 살 수 있는 돈은 매일 들어오기에 주인공은 반지를 사서 지레에게 선물한다. 하지만 지레는 시큰둥한 반응만 보이고, 오히려 성우에게 '순대'에 얽힌 추억을 기억해 보라고 하는데....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이나 느낌]
이 소설은 '구미호 식당'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지금까지 총 4편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여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주인공이 10대 청소년이고 그렇기에 하나같이 미성숙하다는 것이다. 이번 소설의 주인공 '오성우' 역시 내가 보기엔 열등감에 절어 자존감이 바닥을 친다. 솔직히 처음에는 마음속으로 욕을 했었다. '뭐 이런 얘가 다 있지?' 하면서. 그런데 나의 청소년기를 돌아보니깐 이해가 되었다. 나도 더 했으면 더 했지 이보다 못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마 작가는 미성숙하지만 어찌 보면 순수한 그런 청소년의 마음을 표현해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등장인물들이 무엇을 간절히 원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구미호에게 자신의 시간을 대가로 파는 것이다. 욕망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나는 욕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욕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욕망을 위해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는 것이 나쁜 것이다. 그래서 욕망이란 소재는 다소 무겁고 진지할 수 있는 소재이다.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동화답게, 작가는 이를 따뜻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잘 풀어냈다.
끝으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만약 내가 구미호 카페에 가면 무엇을 샀을까' 생각해 보았다. 지금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성우와 마찬가지로 '돈'이다. 그럼 나도 사채업자의 다이어리를 샀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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