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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s/한국 소설

홍학의 자리

by 가증스러운 푸우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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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저자: 정해연

- 출판사: 엘릭시르

- 한 줄 소개: 교실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학생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소설

 

[저자 소개]

2012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백일청춘으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2016YES24 e-연재 공모전 사건과 진실에서 대상 수상, 2018CJ E&M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주최한 추미스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였다.

흥미로운 설정과 뛰어난 가독성으로 놀라운 페이지 터너’, ‘한국 스릴러 문학의 유망주라는 평과 함께 문단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책을 읽게 된 동기]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한국 소설이라고 추천하길래 궁금해서 한 번 읽어보았다.

[인상 깊은 구절]

준후의 생각은 달랐다. 다현과의 관계를 단순히 엔조이로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계획한 미래에 다현은 없었다. 그는 현재의 행복이 중요했다. 그리고 그 현재를 벗어날 생각은 없었다. 다현 때문에 모든 걸 버릴 마음은 애초에 없었다.(p264)

[줄거리]

김준후는 진평군에 위치한 은파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이다. 아내가 있지만 사이가 멀어져 현재는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 이런 준후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는데,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의 학생인 채다현과 불륜관계라는 것이다. 그날도 야근을 하고 있던 준후에게 다현은 찾아왔고 이 둘은 교실에서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 후 준후는 야간 순찰을 돌고 있는 경비원 황권중의 관심을 돌려 다현이 학교를 빠져나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시간이 지난 후 준후는 다현이 무사히 학교를 빠져나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랑을 나눴던 교실로 다시 가봤고 거기서 다현이 알몸으로 줄에 매달려 죽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상태로 놔뒀다가는 수사가 시작될 것이고 그럼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날까 겁이 난 준후는 다현의 시체를 마을에 있는 호수에 유기시켜 버린다. 며칠 뒤 호수에서는 다현의 시체가 떠오르게 되고,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다현의 비밀도 하나씩 드러나게 되는데....

과연 다현을 죽인 범인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준후는 자신의 비밀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나의 생각]

이 소설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그건 반전이 엄청나다’, ‘결말을 보면 반드시 첫 장을 다시 보게 된다.’였다. 나는 이 말이 과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 역시 결말을 보고 난 뒤, 지체없이 첫 장으로 향했다. 정말 내가 여태껏 본 소설 중 가장 충격적인 반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소설의 매력이 엄청난 반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혜연 작가의 가장 큰 설정은 흥미로운 설정과 뛰어난 가독성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엄청난 몰입성까지 있다. 나는 주로 지하철을 탈 때 이 책을 읽었는데, 읽다가 내려야 할 곳은 지나친 적이 많았다. 그만큼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설정 역시 흥미롭다. 주인공이 불륜을 저지르는 내용의 소설은 제법 있지만, 그 상대가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의 학생인 것은 그리 흔치 않다. 게다가 차마 여기서 말할 수 없는 반전, 그 내용도 무척 흥미롭다.

 

이 소설에는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주인공 김준후의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이 소설에서 악당을 꼽자면 단연코 김준후이다. 그리고 같은 남자가 봐도 참 못난 인물이다. 일단, 자신의 제자와 불륜관계이다. 자신은 다현과의 관계가 단순 즐거움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이상으로 여겼던 것 또한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혼을 해주지 않는 아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로 다현을 여겨 던 것 같다. 작가 역시 작가의 말에서 김준후는 다른 사람에게 비난의 시선을 받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다. 내면에는 반대의 욕구가 있다. 그것을 채다현을 통해 해소해 온 이기적인 인간이다.(p333)’라고 말하고 있다. 뭐가 됐든 확실한 건 김준후가 채다현을 깊이 사랑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김준후를 현실의 어려움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약자를 자신의 욕구 해소 도구로 쓴 ‘찌질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김준후는 참 끝까지 찌질하다.

 

오랜만에 한국 소설을 읽었는데,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놀랍고, 재미있었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뒤통수가 얼얼해지고 싶을 정도의 반전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꼭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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