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 저자: 이주현
- 출판사: 한겨례 출판
- 페이지: p267
- 한 줄 소개: 조울증 발병부터 그 병을 극복할 때까지 저자에게 있었던 일과 그 당시 저자의 생각을 적은 책
[책을 읽게 된 동기]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나의 생각]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조울증 환자이다. 조울증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기분 장애의 일종으로 기분이 들뜨는 조증이 나타나기 하고,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이 두 증상 중 하나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번갈아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울증을 ‘양극성 장애’라고도 한다. 모든 정신질환이 그렇겠지만 조울증도 완치가 힘들다. 평생 친구처럼 안고 가야 하는 질병인 것이다. 조울증이 사소한 질병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기분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질병이다. 어느 한쪽만 있어도 미칠 것 같은데 양쪽을 번갈아가며 계속 경험한다면 아마 제정신으로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도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자신에게 이런 병이 생겼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다음엔 왜 이런 병이 자신에게 생겼는지 과거를 돌아보고, 그리고 그다음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나는 이 모든 과정이 십분 이해가 되었다. 나 역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저자만큼 심각한 질병은 아니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 그리고 지금은 그럭저럭 잘 이겨내고 있다. 저자에게 가족과 친구가 있었던 것처럼 나 역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가족에게는 말을 하지 못했다.).) 저자랑 다른 점은 저자는 사막을 무사히 건넜지만, 난 아직 사막을 건너는 중이라는 점이다. 어쩌면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나보다 먼저 건넌 자에게 위로와 조언을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받기도 했고...
현대인 대부분은 크든 작든 정신질환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누구나 감기에 걸릴 수 있듯이 누구에게도 정신질환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온 새로운 친구라고 생각하고 잘 다독거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길을 잃지 않고 사막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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